켄 이사와타(Ken Ishiwata)가 현실적인 가격대로 값을 낮춘 최고의 걸작으로 Pearl 모델은 매력적인 사양을 가진 Marantz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하이파이분야에서 Marantz 하이파이의 얼굴로 대중에게 아주 잘 알려진 켄 이시와타만큼 걸출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도 드물다. 그는 회사와 30년을 같이 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KI Pearl' 앰프와 SACD플레이어를 출시하였다. 그러나 Marantz에서는 '트리클다운(trickle-down)'효과를 잘 알고 있으며 이 Lite 모델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KI Pearl이 가진 거의 모든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두 기기는 모두 다 양쪽 끝의 늘어난 부분을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게 고광택처리를 했지만 외관과 구조는 최근에 생산되는 Marantz 중가제품의 전형적 특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모델들은 아주 견고한 느낌을 주는데 아마도 바닥에 나사로 조여 장착한 두꺼운 강철 부분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케이스의 조립상태를 팽팽하게 유지하며 겹친 부분을 압박해서 진동의 감쇠에도 아주 효과적이다).
사실, 회로설계는 Marantz의 저가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것은 이미 기본적인 회로는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최대한 발전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고급 컴포넌트나 기계식 감쇠장치 또는 노이즈방지를 위한 추가장치 같은 것에 자극되어 이러한 것들을 기본적인 사양으로 채택하도록 보다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앰프에는 여유있는 용량의 메인트랜스포머와 조밀한 포노앰프 회로판이 있는 반면에 CD플레이어는 최신세대의 DAC칩을 사용하였으며 SACD는 물론 구형 CD도 문제없이 재생한다. 디지털입력부(아이팟용을 포함해서)가 있어서 DAC의 기능을 컴퓨터용 오디오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음질
극단적인 주파수에서는 성능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정대역에서 느닷없이 우리 리스너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상당히 빠르게 진행하는 리스닝테스트에서도 부정적인 일면을 드러냈다. 패널멤버들이 네 번째 트랙의 끝 부분을 들을 무렵에 다소 긴장이 풀린 고역에 대해 지적하기 시작했다. 저역상위부와 고역의 거의 전대역에 걸쳐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고역보다는 확실히 세련되고 디테일이 좋은 소리를 내는 중역에 대해 먼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저역자체가 다소 이완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저역레벨이 낮아서 그런 것은 아니 것으로 보이며 -교회 올갠의 연주는 아주 좋았다- 저역대가 앙상블의 다른 음역대보다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 커서 그런 것 같았다. 음악자체가 강력한 저역으로 이루어진 록음악 같은 스타일에서는 이런 느낌이 아주 확연했다.
테스트결과
Marantz 일체형 앰프는 훌륭한 성능을 낸다. 출력은 8 ohm에서 메이커의 표시사양인 70W를 상회하며 테스트 결과 가용출력이 95W로 측정되었다. 이와 같이 가용출력이 높고 또한 출력임피던스가 0.06 ohm으로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최신 스피커를 구동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왜율은 0.003%로 유난히 낮은 수치를 보여 주었다.
주파수응답성은 +/-0.06dB로 상당히 고른 편이며 듣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 그러나 Marantz는 아주 품질이 좋은 소스컴포넌트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Pearl Lite SACD 플레이어는 의외로 365.1ps라는 아주 높은 지터수치가 측정되었다.
최종결론
장점:소리의 디테일이 좋고 정화하며 특히 중역에서 청아한 소리를 멋지게 낸다
단점:고역이 다소 답답하며 최저역에서 뒤쳐진 소리를 낸다
총평:좋게 보아서 소리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고역에 익숙해지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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