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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 9008 모노블럭 파워앰프

작성자 AV홀릭(ip:)

작성일 2007-07-12

조회 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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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장대함 속에 깃든 투명함과 세련미를 찾아서


최근 음악·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브루크너와 말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젊은층의 경우 이들 작곡가 해석의 스페셜리스트나 명반들을 주워섬길 줄 모르면 애호가 대접을 받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의 그늘 속에 오디오 재생이 놓여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처럼 보인다. 브루크너와 말러, 이 가운데서도 말러를 제대로 오디오로 재생하는 것은 결코 녹녹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서양 음악 역사상 가장 광대한 다이내믹, 실내악 같은 투명하면서도 섬세한 음색, 정치한 선율선, 휘황한 색채 등을 담고 있는 말러의 교향곡을 재생하는 것은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과 동의어라고 해도 좋다.

꽤 오래 전 필자는 한 음악 전문지에 ‘작곡가를 위한 오디오’라는 연재물을 통하여 이에 대한 필자의 구상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 연재의 대미를 장식한 말러의 교향곡 재생을 위하여 필자는 mbl의 기기들을 주축으로 한 조합을 제시했던 것이다. 그 글에서 필자는 ‘장인 정신을 중시하는 독일의 기술 전통과 음향에 대한 모더니즘적 관점을 대단히 독창적으로 결합해 내고 있는 회사’라고 mbl을 소개하면서 101D 스피커, 6010C 프리앰프, 9010 파워 앰프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조합에서 특기할 사항은 파워 앰프에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9010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모노 블록으로 사용하되, 이를 다시 중·고음역과 저음역으로 나누어 두 조의 모노럴 앰프를 동원하는, 그러니까 스테레오 앰프를 기준으로 하면 넉 대의 9010 앰프로 101D 스피커를 구동하는 초호화판 시스템을 구상했던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시스템을 생각한 이유는 101D 스피커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말러의 음악 자체가 엄청난 규모의 힘과 안정성을 필요로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는 되어야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연주에 어느 정도 근접한 음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 만약 다시 필자에게 ‘말러 시스템’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어떤 조합을 제시할 것인가? 오디오 시장을 둘러보면 근자에 말러를 재생할 만한 능력을 갖춘 기기들이 상당수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mbl이 제1순위의 선택 대상이라는 필자의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 사이에 101D 스피커는 101E로, 6010C 프리앰프는 6010D로, 9010 파워 앰프는 9008과 그 상위 모델인 9011 등으로 형번 변경 내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만큼 새로운 조합을 생각해야 하겠지만, 이들 새로운 기기가 이전 모델들에 비하여 한층 향상된 면모를 보였으면 하는 새로운 기대를 갖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mbl의 새로운 모습은 9008 파워 앰프에서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기 또한 ‘일체의 군더더기를 허용하지 않는 정연한 대역 밸런스, 절제력이 뛰어난 간결한 표현, 정교한 타이밍으로 터져 나오는 폭발력 등을 화사하면서도 세련된 음색 속에 용해하는 음향을 들려주며, 음향의 일체감 또한 대단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 주는’ mbl 특유의 음향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차원 높은 음향의 세계로 도약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9008에서도 세련미와 투명함에 순간적인 폭발력을 무리 없이 통합하는 것을 장기로 하는 mbl의 음향 특성을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었다. 이 기기는 스테레오로 구동할 경우 130W(8Ω)의 출력을 내고, 모노럴로 구동할 경우 8Ω에서는 440W, 4Ω에서는 840W, 2Ω에서는 1000W라는 엄청난 출력을 내며, S/N비가 무려 114dB에 이르는 기기이다. 이 기기의 상위 기종으로 9011이라는 괴물 같은 존재가 있는 까닭에, 9008의 위상이 평가 절하되는 듯한 감이 있지만, 제원만 가지고 따진다면 이 기기가 보여 주는 규모와 물량은 매머드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번에 용산전자상가의 mbl 전시장에서 이루어진 9008 모노 블록 앰프의 시청에는 mbl의 초호화 라인업이 총출동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1621 CD 트랜스포트, 1611D D/A 컨버터, 6010D 프리앰프, 300E·101E 스피커 등이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시스템은 현대 음향이 필요로 하는 반드러우면서도 투명한 세련미와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역동적으로 통합하는 음향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이 조합에서 9008에 주목해 보면 이 기기는 광대역 재생 능력,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이끌어 내는 다이내믹 레인지, 어떤 경우에도 음향의 명료성과 투명성을 이끌어 내는 절제력과 분석력, 어떤 음량에서도 안정감과 여유를 함께 보여 주는 안정된 드라이브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대 음향이 추구하는 절제된 색채 표현과 긴장감 넘치는 선율선을 이끌어 내는 유연성과 탄력 등을 역동적으로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음악을 감상하는 동안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미와 폭발력을 겸비한 투명한 음향이 이 기기에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이탈리아의 신예 피아노 메이커인 파치올리 피아노를 가지고 바흐/부조니의 ‘샤콘느’를 연주하는 니콜라이 데미덴코(하이페리언 CDA67324)의 녹음에서 잘 살아난다. 여기서 9008은 고음역에서 독특한 감각적인 음색을 만들어 내는 파치올리를 섬세하게 다루는 데미덴코의 연주를 명쾌한 표정으로 살려내고 있으며, 무게가 다소 덜한 듯한 저음역에서는 음향을 철저하게 장악하지만 피아노가 필요로 하는 중량감, 유연성, 확산감 등이 독특한 균형을 이룬 음향을 연출해 내고 있다.

성악·합창으로 와도 이러한 양상은 크게 달라지 않는다. 아바도가 지휘하는 슈베르트의 ‘미사 E플랫 장조’ 녹음(DG 423 088-2)에서 이 기기는 수렴과 발산이 독특한 균형을 이룬 탄력 넘치는 음향이 살아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생동감이 넘치지만 팽팽한 탄력을 잃지 않는 절제된 저음역은 이 기기의 안정된 드라이브 능력과 음향의 순도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 기기가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것은 역시 대규모 관현악 음악 재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1977년 녹음, DG 474 260-2)과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브루크너의 ‘제3번 교향곡’ (1988년 녹음, 필립스 422 411-2) 등의 음반을 들어 보면 포르티시모에서도 안정성과 추진력을 잃지 않는 안정된 페이스, 피아니시모다운 피아니시모를 살려내는 가공할 만한 S/N비 등을 이 기기는 보여 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mbl 9008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궁극의 음향, 즉 정교함과 투명함에 유연성과 폭발력을 장대한 음향 무대 속에 담아내는 만화경 같은 음향을 연출하는 기기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화려하지만 일체감이 살아 있고, 절도가 넘치지만 어디선가 유연성이 고개를 빠끔히 쳐들며, 고요하지만 일진광풍이 몰아치는 폭발력 등이 공존하는 기기로 보면 좋을 듯하다. 그것은 잘 정제된 유려함과 긴장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장쾌함까지 포괄하고 있는 새로운 의미의 세련미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이번 시청에서 필자는 일부러 말러를 듣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보다 정교하게 튜닝된 시스템으로 말러를 들어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지만, mbl이 구축하는 말러의 광대무변한 세계를 경험하는 즐거움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했기 때문이다.

수입원:샘에너지 (02)793-8405

실효출력:440W/840W(모노/스테레오, 8Ω), 840W/220W(모노/스테레오, 4Ω)
입력 임피던스:5㏀, RCA(모노), 20㏀, XLR(모노), 10㏀, RCA(스테레오), 10㏀, XLR(스테레오)
입력 감도:2.6V, 840W, 4Ω
주파수 응답:DC-200/320kHz(모노/스테레오)
S/N비:118/123dB(A-weighted)
디스토션:0.001% 이하(4Ω, 1kHz, 50W)
댐핑 팩터 :300(1kHz, 50W)
크기(WHD):48x32x61cm
무게 :60kg

[출처:월간 오디오&홈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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