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은 설계에 빛나는 UD-505의 본격적인 시청에 들어갔다. 첫 음이 터지는 순간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전 UD-501이나 503처럼 음의 포커싱이 청자의 시야에 들어오며, 차분하고, 좋은 공간감의 연출은 비슷하지만, 좀 더 청량하며, 음의 입자가 곱상하다. Veronica Harcsa의 ‘Let me call you river’를 들어보면, 뛰어난 정숙도와 부드러운 음의 촉감이 먼저 느껴진다. 한 음절씩 끊어내듯 부르는 그녀만의 창법을, 높은 선예도와 풍부한 양감으로 잘 표현한다. 마치 우물에 작은 돌을 떨어트렸을 때 조용한 파동을 일으키며 퍼져 나가는 모습과 닮았다.
정명훈의 음반 중 수십 번을 들었을 Misa Tango 음반의 ‘Gloria’를 들어보면 스피커 사이를 음악을 채우는 능력에 놀라게 된다. 도입부 빠르게 지나가는 관악기의 소리가 넓은 공간감 형성하며, 왼편에 테너 인 플라시도 도밍고와 오른편의 소프라노 마르티네즈기 연출하는 음성의 어울림이 소름을 돋게 만든다. 뒷편 혼성합창과 어울린 오케스트라의 협연에선 충분한 좌우 분리도와 정위감의 표현으로 장대하며 서사적 느낌을 충분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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